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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제2롯데월드 안전 논란 직접 진화에 나서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3-17 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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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롯데월드타워 사무실을 개인자격으로 구입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 3개동 가운데 하나로 123층, 모두 55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다.

  신격호, 제2롯데월드 안전 논란 직접 진화에 나서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무실 매입 계획은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의 맨 꼭대기 층 사무실을 사비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제2롯데월드가 내년 말 완공되면 신 총괄회장이 거처를 롯데월드타워로 옮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직후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입주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114층의 총 면적은 660㎡(약 200평) 정도다. 평당 4천만 원만 잡아도 매입가격은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 총괄회장의 제2롯데월드 입주설은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2롯데월드 건립이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입주할 경우 상징성이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2롯데월드는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14일 100층 공사에 들어갔다. 이로써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의 68층 높이(305m)를 이미 넘어섰다. 롯데그룹은 오는 23일 100층 완공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롯데그룹의 시름은 여전하다.

저층부 롯데월드몰은 임시개장했지만 안전성에 발목이 잡혀 방문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수족관과 영화관도 석 달이 넘도록 영업을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입점업체들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은 데 이어 레스토랑 1곳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제2롯데월드 사업을 진행하는 롯데물산은 지난달 입점업체에 100억 원 규모의 수수료와 운영비를 면제해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실제 매출은 늘지 않고 있다. 롯데물산은 올해 매출목표를 8천억 원으로 낮췄다.

롯데물산의 공사비 조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사비가 애초 예상보다 2천억 원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신격호, 제2롯데월드 안전 논란 직접 진화에 나서  
▲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가 지난 14일 100층 공사에 들어갔다. 100층 완공 예정일은 오는 23일로 국내에서 처음 100층을 돌파한 건물이 된다.<뉴시스>
롯데물산은 자체 수입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느라 차입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물산의 부채는 지난해 9월 기준 1조854억 원까지 늘어 이자비용만도 23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물산은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 장기차입금을 꾸준히 제공받고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42층~71층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텔은 198~330㎡짜리 대형으로 현재 분양가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분양가가 6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평당 1억 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안전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초고가 오피스텔의 국내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해외분양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분양계획이나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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