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차 주가의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 부회장은 올해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과 미국에서도 기아차 신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차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러시아발 악재에서 차츰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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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한국투자증권은 17일 “기아차의 재고감소가 신차에 대한 호의적 반응과 만나면 1분기 실적부진을 딛고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가파르게 증가했던 기아차의 미국 내 재고가 이달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미국 내 구형 쏘렌토 재고가 5천 대 이하로 떨어져 3월에 모두 소진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신형 쏘렌토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발 악재는 여전하지만 부정적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러시아 루블화 하락으로 현지 수요가 감소하고 손익도 악화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도 “채산성이 낮은 국내 수출물량이 축소되고 현지 판매가격이 인상되면서 점차 손실폭이 줄어들 전망"”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기아차에 대해 상반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소진이 상당부분 완료되는 3월부터 미국에서 카니발, 쏘렌토의 신차 효과, 중국에서 K4와 KX3의 신차 효과 등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연간 5~6만 대와 13~14만 대 판매증가가 기대된다”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손실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른 손실 우려가 여전히 크지만 판매가격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지난 연말 러시아 현지 판매가격을 3~9% 인상했고 국내생산 차량의 수출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지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1~2월 러시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4%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월 국내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물량은 63%나 감소했다.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 차량 가운데 국내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올 1월 8%로 축소됐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과 중국, 국내에서 신차도 잇달아 출시한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올 뉴 쏘렌토’를 출시했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슈퍼볼에 900만 달러를 들여 올 뉴 쏘렌토 광고를 내보내는 등 홍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가 잡은 올해 뉴 쏘렌토의 판매목표는 15만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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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올 뉴 쏘렌토' 광고의 한 장면 |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렌토는 2010년부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2011년 13만 대가 넘게 팔렸고 2012년과 2013년에도 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기아차는 또 최근 중국에서 현지 전략차종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KX3'을 출시했다.
중국 SUV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형SUV시장은 2014년 4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2013년보다 154% 성장했다.
기아차는 KX3을 연평균 7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다음달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도 공개한다. K5는 현재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주력모델이다.
K5는 기아차가 창립 이후 45년 동안 내놓은 승용차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34만 대가 넘게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