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거둔 것일까?
정부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일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추진방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내년 4~5월경에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일정을 두고 “내년 2~3월 신청을 받아 4~5월에 예비인가를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된 일정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후보로 꼽혔던 네이버는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필수인 금융업 관련 인원을 충원하거나 조직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두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일정 경력 이상을 갖춘 최소 30~40명 규모의 은행업 종사자가 필요하다”며 “금융위의 인가 시점을 감안하면 지금쯤은 관련 조직 구성을 마쳤어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과정과 비교해보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등도 전혀 갖추지 않은 네이버의 현재 상황으로는 금융위의 인가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보인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약 4개월 전인 2015년 8월에 한국투자금융과 KB국민은행이 참여하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마쳤다.
모바일뱅킹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은행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이보다 4개월 앞선 2015년 4월이었다.
네이버가 12월에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조직을 신설한다고 해도 카카오보다 4개월 이상 늦은 출발이 된다.
키움증권 등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회사들은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동반자를 찾는 일에 분주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적 준비를 끝내고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할 회사들과 협상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중은행 등 다양한 회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