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탄탄한 미래에셋생명 실적을 발판으로 각자대표체제를 2019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부회장과 김 사장은 2019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
하 부회장과 김 사장은 2018년 2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뒤부터 함께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이사로 일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미래에셋생명은 대표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두고 매년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보험 전문가로 꼽히는 하 부회장이 영업총괄을 맡고 자산운용 전문가인 김 사장이 자산관리총괄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PCA생명을 인수해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출범한 첫 해인 만큼 조직 안정에 힘쓰기 위한 전략이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8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불었다.
PCA생명을 품에 안은 뒤 화학적 결합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적립금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임원과 직원 300여 명을 모두 승계하면서 직원 수가 크게 불어나자 10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을 떠나보냈는데 이 과정에서도 별다른 잡음이 불거지지 않았다.
하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을 오가며 두 조직의 영업시스템과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데 공을 들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 역시 하 부회장이 PCA생명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미래에셋생명을 안정적으로 이끈 데 이어 미래에셋생명의 통합 작업에도 기여했다.
미래에셋그룹 특성상 주요 CEO들의 계열사 이동이 잦은 편이지만 하 부회장과 김 사장은 각각의 영역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현재 각자대표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 부회장은 지금 미래에셋그룹 부회장 5명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에셋 창업 멤버가 아닌 외부 출신 인사다.
박 회장을 비롯해 미래에셋 창업 멤버들이 대부분 증권과 자산운용 등에 바탕을 둔 것과 달리 하 부회장은 SK생명 출신 정통 보험맨으로 2005년에 미래에셋그룹에 뒤늦게 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회장에 올라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토대를 굳건히 다진 만큼 하 부회장의 입지는 탄탄하다.
김 사장 역시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입지를 더욱 다졌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자산의 60%가량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 투자를 실시하면서 김 사장의 자산운용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 부회장과 김 사장의 연임은 변수가 없는 한 확실해 보인다”며 “
박현주 회장이 보험과 해외 주식 투자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펼치면서 두 사람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