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서울시가 협력해 시법운영하는 수소버스 외관. <산업통상자원부> |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가 힘을 모아 수소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부는 12월 말까지 정부합동으로 수소경제 로드맵을 만들어 2020년까지 수소차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소경제포럼 전문가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수소차 판매가격을 5천만 원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넥쏘를 기준으로 수소차는 6890~7220만 원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양산체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판매가격을 5천만 원까지 낮춰 수소차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수소차 보급현황은 2017년까지 177대였으나 28일 현재 561대까지 늘어나면서 대폭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차 구매 대기자는 267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충전소 설치도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서울에 수소차 충전소는 마포구와 서초구 단 2곳뿐이다. 이를 포함해 전국 8곳이 있다.
국토부는 12월부터 개발제한구역에 수소차 충전시설의 복합설치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수소차 충전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을 개정해 개발제한구역 안 천연가스 충전소나 버스 차고지에 수소차 충전소를 복합해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소 복합설치 허용으로 수소차 충전소가 서울에 5곳, 광주에 8곳 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 10월부터 수소차 단독 충전소는 개발제한구역 안에 설치할 수 있었지만 천연가스 등 다른 충천시설과 복합설치가 안 돼 개발제한구역 안에 수소차 충전소가 설치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산업부와 환경부, 서울시가 힘을 합쳐 서울시에 수소버스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수소차 충전소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승행사도 참여하며 수소버스 확대 의지를 보였다.
세 부처의 업무협약에 따라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수소차 충전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덕양 등 13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이 1350억 원을 특수목적법인에 출자하기로 했다.
특수목적법인은 2022년까지 수소차 충전소 100기를 전국에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환경부 대기환경과 관계자는 “현재 수소차는 500여 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2~3년 동안 정책적으로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면 보급률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9년 수소차정책 예산도 애초 2천 대를 기준으로 책정됐던 것이 국회에서 5500대 기준으로 늘어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