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으로 10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으로 10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2003∼2017년 소비자심리지수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악화된 데다 생활물가도 상승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은행이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한 번씩 표본가구를 새로 설정하고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 생활형편전망지수, 가계수입전망지수, 소비지출전망지수, 현재경기판단지수, 향후경기판단지수 등 6개 지수 모두 10월보다 떨어졌다.
6개월 전보다 현재 경기가 좋은지를 묻는 현재경기판단지수(62)와 6개월 후 경기가 지금보다 낫겠느냐고 묻는 향후경기전망지수(72)가 모두 10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지난해 3월(59) 이후,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2월(70) 이후 각각 최저치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지수(90)와 생활형편전망지수(90)는 10월보다 1포인트씩, 가계수입전망지수(97)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8)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내렸다.
생활형편전망지수는 2011년 3월(90) 이래 7년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101)는 10월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9월(128) 고점을 찍고 두 달 연속 급락했다.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정책을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에 따라 주택 매매거래가 둔화됐다”며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수준전망지수(130)는 10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8, 취업기회전망지수는 75로 10월보다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지난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10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4%로 역시 10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016년 8월(2.4%) 이래 최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