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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호 한화 L&C 사장 |
한화L&C는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건자재시장에서 LG하우시스와 KCC라는 양강을 추격하던 회사였다.
한화L&C는 한화그룹의 우산을 벗어나 독립했다. 한화L&C는 지난해 7월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가 모건스탠리에 매각돼 한화그룹에서 나왔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소재, 태양광 등 핵심사업을 재편하면서 건자재부문의 시너지가 적다고 판단해 한화L&C의 건자재부문을 매각했다.
한화L&C의 건자재부문은 한화L&C라는 이름을 그대로 들고 나왔고 남은 소재사업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화L&C는 한명호 사장이 영입되면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한명호 대표는 한화L&C를 건자재시장에서 LG하우시스나 KC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강의 주역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 한명호의 포부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한화L&C는 업계 1위를 향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품혁신, 유통혁신, 글로벌 혁신, 투자혁신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변화의 원동력으로 조직원들의 위기감 공유가 필요하다"며 "파괴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쟁력 확보로 업계 선도업체로 도약하는데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 8월 한화L&C 사장에 취임한 뒤 수차례 해외사업장, 지방사업장, 고객사 등을 방문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개발실을 신설하고 시판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혁신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한 사장은 LG하우시스 초대 대표이사 출신이다. 모건스탠리가 한 사장을 영입한 것도 LG하우시스에서 보여준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LG화학에서 산업재사업본부장을 맡다가 2009년 LG화학에서 건축자재사업부문과 첨단소재사업 일부분이 떨어져나와 신설된 법인인 LG하우시스의 초대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 사장은 2013년3월까지 LG하우시스에서 경영하는 동안 친환경 인테리어와 고효율 건축자재사업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 한화L&C의 승부수는?
한화L&C의 건자재부문은 한화그룹에 있는 동안 투자가 많이 하지 못했다. 투자 우선순위에서 소재부문에 밀렸기 때문이다.
한화L&C가 독립하기 전 소재사업과 건자재사업을 함께 했다. 한화L&C는 건자재보다 소재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한화L&C의 독립 전 사업비중 보면 소재사업부문의 비중이 2012년 이미 58%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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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L&C의 DIY 바닥재 '쉬움' |
그러나 한화L&C는 이제 건자재부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의 투자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화L&C는 향후 4년 동안 건자재부문에만 약 15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화L&C는 국내외 건자재시장에서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L&C는 독립법인으로 나오면서 신규 건자재 통합 브랜드 ‘Lizae(리재)’를 선보였다.
한화L&C가 승부수를 던진 곳은 두곳이다.
한화L&C는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고급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강화천연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화천연석에 해당하는 한화L&C의 제품이름은 칸스톤이다.
한화L&C는 이 제품으로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3년 연속으로 받았다.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한화L&C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L&C는 특히 국내 강화천연석 시장에서 50~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칸스톤은 주방상판, 건축 내외장재 등으로 쓰이는데 일반 인조대리석보다 2배 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한화L&C는 칸스톤으로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화L&C는 캐나다의 칸스톤 생산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2013년 북미지역 강화천연석의 시장 규모는 공급가 기준으로 6천억 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미국시장이 5천억 원을 차지했다.
한화L&C가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자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L&C는 국내에서 셀프 인테리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시장은 규모가 1500억 원에 그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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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Y제품 '보닥타일 |
한화L&C는 DIY(손수제작) 제품인 '보닥타일'과 '쉬:움'을 지난해 선보였다. 보닥타일은 직접 오래된 주방과 욕실의 벽체의 오염된 부분에만 붙여 부분시공을 할 수 있다.
‘쉬움’은 친환경 부착형 타일로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뒷면에 점착시트가 있어 누구가 쉽게 시공을 할 수 있다.
한화L&C는 "올해 상반기 전문 블로그 운영 등 온라인 부문에서 소비자와 접촉을 넓힐 예정"이라며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각종 인테리어 관련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한화L&C의 제품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태 한화L&C 장식자재사업부 데코영업팀장은 "셀프인테리어족이 증가한다고 봤을 때 셀프인테리어의 지속적 성장은 분명하다”며 “한화L&C는 여기에 맞는 아이템으로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L&C는 2013년 매출 7189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