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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해 온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노력이 올해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한다. 국내 제약사들의 평균 연구개발비보다 현저하게 높아 경영실적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다.
이관순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신약을 개발하지 못하면 국내 제약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신약개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1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152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투자로 경영실적은 좋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7600억 원을 올려 매출은 전년보다 4.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4.3% 줄어든 345억 원에 그쳤다.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이나 9700억 원을 기록한 녹십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유한양행은 600억 원, 녹십자는 850억 원을 각각 집행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 이익을 다 투자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장 이익보다 장기간 성장 모멘텀이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이 사장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준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올해부터 한미약품 연구개발 투자 성과물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6월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는 바이오 신약과 현재 개발하고 있는 표적치료제가 글로벌 신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올해 한미약품 매출은 8547억 원으로 12.3%, 영업이익은 645억 원으로 87.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20% 가량 상승한 12만5천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해외로 진출해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에서 완제약 수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려고 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7일 미국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와 항암신약물질 포지오니팁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포지오니팁은 한미약품이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개발한 표적항암제로 기존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폐암 유방암환자을 대상으로 임상2상 실험이 진행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에서 지속형 인성장호르몬신약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신약개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