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앞으로 우호적 지분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9일 “행동주의 펀드의 특성을 볼 때 '사회적 지레'를 활용해 얼마나 주요 주주나 일반 주주의 표를 이끌어내는가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도 달라지게 된다”고 바라봤다.
사회적 지레란 여론 등을 형성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KCGI는 한진칼 지분 보유목적으로 모두 10가지를 제시하며 “앞으로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있을 때 허용되는 범위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KCGI가 우선 임기가 끝나는 이사 3명의 후임으로 새로운 인물의 신규 선임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KCGI가 밝힌 보유목적 가운데 임원의 해임, 회사의 분할합병, 회사의 해산 등 대부분이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인 반면 이사의 선임은 주주총회의 보통결의사항이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아직 임기 만료가 다가오지 않은 이사 3명(사내이사
조양호, 사내이사
조원태, 사외이사 이석우)의 해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이라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KCGI가 앞으로 보유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지레를 활용해 우호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상장회사에서 대부분의 소수 주주권은 6개월 보유 규정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며 “6개월 이상 보유한 기관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주주총회 의결을 놓고 제안하거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KCGI는 이날 발표문을 내고 “한진칼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경영권을 위협하기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을 감시 및 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