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디지털부문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인터넷전문은행시장이 커질 상황에 대비해 디지털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빅데이터 센터 설립과 핀테크 협업 등 다각도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은행들은 빅데이터센터 설립과 핀테크 협업 등 다각도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 디지털 금융 시대가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인터넷전문은행시장이 커지면 네 번째, 다섯 번째 인터넷전문은행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를 외부에서 영입하며 디지털조직부터 가다듬고 있다.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은 24년 동안 디지털 금융을 다룬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황 그룹장은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고 디지털 금용조직을 개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황 그룹장과 함께 우리은행 디지털조직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는 금융권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디지털 서비스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모든 업무를 디지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까지 2조 원을 들여 4천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도 확대한다.
10월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의 핵심 기술을 개발할 ‘IT기술혁신센터’도 열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0월 직접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핀테크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정하고 은행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0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하나금융그룹은 이제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정보통신기술 인력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데이터전략부와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2019년부터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은행사업도 시작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하면 전통적 금융 서비스에 안주하다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