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통합한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앱스토어 동반성장을 위한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마련해 T스토어(SKT)·올레마켓(KT)·U+스토어(LG유플러스)의 인프라를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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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
이통3사는 11일 공지되는 '원스토어 프로젝트' 관련 설명 메일을 9일 오후 개발자들에게 배포했다.
이통3사는 4월 초 각사의 개발자센터를 통합개발자센터로 전환해 통신3사 스토어의 앱과 게임을 통합관리한다. 인앱결제·상품조회·DRM 등 기반기술도 단일규격으로 통합해 공개한다.
기존에 게임 및 앱 개발자는 3사 앱마켓별로 다른 규격의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을 등록해야 했다.
그러나 4월 통합개발자센터가 출범하면 개발자들은 한 곳의 개발자센터 규격에 맞춰 콘텐츠를 등록해도 이통3사의 앱스토어에서 동시에 배포하고 판매할 수 있다. 각 마켓의 다운로드와 거래통계를 통합해 더 정확한 데이터도 제공받을 수 있다.
3사 앱마켓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장악한 국내 앱스토어시장에서 통신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라며 "사용자 측면에서도 다양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하나의 통합된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마켓 전체매출은 4조5055억 원이다. 이 가운데 구글플레이가 51.8%인 2조3349억 원을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점유율 31.3%에 매출 1조409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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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플레이 스토어 |
이통3사 중심의 국내 앱마켓은 점유율 13%, 매출 5854억 원에 불과했다. 이통3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구글에 대응하겠다는 이번 전략을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통3사가 ‘원스토어 프로젝트’로 구글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통3사가 앱마켓을 단일화해 개발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정작 구매자 입장에서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구글플레이의 독점이 고착화한 상황에서 이를 무너뜨리려면 획기적 전략이 필요한데 이통3사가 내세운 통합 시스템만으로 구글의 높은 벽을 넘어서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중소개발사 관계자는 “개발사 입장에서 이통3사의 원스토 프로젝트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구글플레이와 경쟁하기 위해서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제휴 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