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현직 회장에게 연임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주총 이후 구성되는 새로운 사외이사진들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KB금융 안팎에서 물러날 기존 사외이사들이 KB금융의 CEO 승계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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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은 9일 이사회를 열어 현직 회장의 연임우선권 방안이 담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승계 프로그램 을 놓고 논의했으나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 결정을 맡기기로 했다.
KB금융 이사회는 “KB금융의 경영승계안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 여러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최고경영자 후보를 키우고 승계절차를 결정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새 이사진의 의견 반영도 필요하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해 결의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애초 현직 회장이 임기가 끝나기 몇 개월 전에 연임의사를 밝힐 경우 경영성과를 평가해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지배구조개선안에 포함했다. 최고경영자에게 경영의 연속성을 보장해 ‘KB금융사태’ 이후 흔들렸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안을 놓고 현직 회장의 권한이 비대해지고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 사외이사들이 현직 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칫 KB금융 내부의 권력구조가 ‘고인 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일각에서 KB금융사태 당시 재임했던 현 사외이사들이 KB금융의 지배구조를 결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 사외이사들은 KB금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때 일괄사퇴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신규 사외이사들과 함께 현직 회장의 연임우선권 부여 안건을 다시 논의하게 됐다.
KB금융은 신규 사외이사 최종후보로 김유니스 이화여자대학교 로스쿨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최운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 교수 등 모두 7명을 선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