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물가 상승폭을 제한하던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제시한 만큼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
임 위원은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환율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거시변수 가운데 하나”라며 “최근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도록 원/달러 환율이 일조했는데 올해 그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봤다.
2016년과 2017년에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 위원은 “실효환율이 최근 20년 평균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추세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봤다.
임 위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이 워낙 유동적이라 앞으로 원화 가치의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환율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피고 물가 흐름과 연관성을 놓고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물가에 끼치는 중장기적 영향을 감안한 통화정책을 펴야한다”고 덧붙였다.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로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내외 금리 차이를 꼽았다.
임 위원은 “최근 해외 투자 관심이 커지는 등 여러 요인이 내외 금리 차이가 환율에 끼치는 영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5~10년 뒤에는 내외 금리 차이가 환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