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후발주자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3D낸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도시바메모리 등 경쟁사와 수익성 격차를 빠르게 좁힐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가격은 10월 들어 5~7%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다"며 "가격 하락세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 후발주자로 꼽히는 반도체기업의 시설 투자 확대가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이끄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도시바메모리가 2위, 웨스턴디지털이 3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4~5위권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가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벌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D램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3D낸드 시설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등 낸드플래시 후발업체는 과거 도시바메모리와 수익성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영업이익률 차이가 5~10%포인트 이내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3D낸드 특성상 64단 이상의 새 공정 비중을 늘릴수록 원가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시설 투자를 늘리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메모리는 2D낸드 생산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며 "후발업체들과 수익성 격차가 얼마나 좁아질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로 72단과 96단 3D낸드 생산 비중을 늘려 원가 절감 효과를 키우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가 약점이라는 선입견을 떨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