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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겨울 황사가 찾아오자 서울시가 물청소를 하고 있다. |
황사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공기청정기가 위력을 발휘하는 때가 된 것이다.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은 하나같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100% 가까이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공기청정기는 정말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일까?
◆ 공기청정기, 환기와 병행해야 효과적
소비자들은 공기청정기가 광고처럼 100% 가까이 실내공기를 정화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정화해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기청정기만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공기청정기가 실내 오염 물질을 걸러주지만 실내에서도 많은 양의 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의 성능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방송이 지난해 말 진행한 실험에서도 공기청정기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있다.
1백 제곱미터 아파트용으로 출시된 공기청정기를 밀폐된 실험실에서 가동한 결과 8분 뒤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하는 2백 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가 70% 제거됐다.
그런데 같은 유형의 공기청정기를 아이 3명에 강아지도 키우는 가정에서 가동했을 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30분이나 가동했는데도 117마이크로그램이던 미세먼지는 10% 밖에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나,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굽는 요리를 할 때 먼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와 함께 환기를 병행해야만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공기청정기가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는 오염물질은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청정기는 실내공기를 빨아들여 촘촘한 섬유조직으로 먼지와 세균 등을 거르는 필터 방식, 음이온을 내뿜어 오염물질과 결합해 침전시키는 음이온 방식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어떤 방식을 사용한 제품이든 ‘휘발성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휘발성 화학물질은 수백 가지 이상으로 다양해 공기청정기로 안 걸러지는 것도 많다”며 깨끗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려면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사용면적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공기청정기에 표기된 표준사용 면적보다 1.5~2배 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라고 권고한다.
표준사용면적은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10분간 가동했을 때 실내입자 농도를 50% 가량 정화할 수 있는 면적이다.
현재 시판중인 공기청정기는 사용면적에 따라 30㎡미만, 30㎡이상~40㎡미만, 40㎡이상~60㎡미만, 60㎡이상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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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LG전자 공기청정기 '몽블랑'과 에어워셔 '롤리폴리' 제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습식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공기정화 효과있나
에어워셔는 습식 공기청정기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에어워셔를 가습기에 공기청정기능이 첨가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에어워셔는 제품 안의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더러운 공기를 흡입한 뒤 미세한 물입자로 내보내 건조한 실내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에어워셔는 2000년대 후반 가습기가 ‘살균제 논란’을 겪으면서 가습과 공기청정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3년 소비자단체와 방송이 에어워셔 제품의 공기청정과 살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에어워셔의 인기에 제동이 걸렸다.
에어워셔는 기존의 방법으로 측정할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며 공기청정기능을 갖췄다는 주장과, 현재의 방법으로 공기청정기능을 측정할 수 없는데 업체들이 공기청정기능을 과장광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에어워셔에 대한 공기청정 성능시험 규격이 없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때문인지 에어워셔 제조업체들은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해 한국공기청정기협회의 가습(HH)인증 및 공기청정(CA)인증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