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는 최근 핀테크회사 한국NFC결제에 이어 여행 전문 솔루션회사 트래포트와 손잡고 각각 ‘앱투앱’, ‘하나 기업 출장 서비스 플랫폼’ 등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앱투앱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성화해 카드 고객들이 일반 상점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상점 주인들은 카드 단말기나 결제 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고객들은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앱투앱이 개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라면 하나 기업 출장 서비스 플랫폼은 법인 고객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출장 준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항공권 및 숙소 예약 플랫폼으로 하나 법인카드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앱투앱이나 기업 출장 서비스 등 하나카드를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0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973억 원)보다 17.7% 줄었다. 이자이익부문에서 누적 손실이 8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2억 원)보다 늘었고 충당금 등 전입액 규모도 2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채권비율(1개월 이상)도 2.32%로 전체 카드사 평균(1.47%)보다 높은 편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의 압박을 넣고 있어 앞으로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나카드가 주된 사업인 ‘수수료 장사’ 외에 새 수익원을 찾는 것이 더욱 절실해지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2019년 초부터 중소 가맹점들의 카드 수수료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 매출 3억 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은 매출 규모의 0.8%, 3억 원 초과 5억 원 미만의 중소 가맹점은 1.3%를 카드사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영세 가맹점은 0.5% 미만, 중소 가맹점은 1% 미만의 수수료 비율이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07년 ‘신용카드체계 합리화방안’이 나온 이후 국내 카드 수수료율은 최근까지 모두 11차례 인하됐다.
정 사장은 하나카드를 기반으로 결제체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앱투앱 서비스를 통하면 신용카드 결제대행을 담당하는 밴(VAN)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가맹점 주인들이 내는 전체 수수료 크기는 줄어들면서도 하나카드가 얻는 수수료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출장 서비스 플랫폼 역시 사용자들이 많아지면 이를 유료화하거나 빅데이터사업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을 향한 금융당국의 수수료 압박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하나카드도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이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