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향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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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가 올해 투싼과 아반떼, K5와 스포티지 등 주력차종의 신차를 연달아 선보이는 점도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은 4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지나치게 낮은 주가가 메리트가 될 것”이라며 “낮은 주가에서 차분히 모멘텀 회복을 기다릴 만한 가격대”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2만 원,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5만6천 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둘 다 매수를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과점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현대차그룹의 공급능력 부족 등으로 점유율 상승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환율불안이 겹치면서 상반기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송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신차 출시로 실적을 일부 만회할 전망“이라며 ”현대차의 중국 4공장과 5공장이 착공되고 기아차의 중국 3공장 증산과 멕시코 공장 착공도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본격적 주가반등은 1분기 실적이 나오고 중국공장에서 출하증가율이 회복되는 4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미국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각각 목표주가 23만 원, 6만 원을 제시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2월 미국과 유럽, 중국의 소매 판매량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판매감소 우려의 확산은 당분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7.1%, 6.9% 늘어난 5만3천 대와 4만4천 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4.2%로 0.1%포인트 상승했고 기아차는 3.5%로 동일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 이래 저평가돼 있던 두 회사는 현재 주가수준이 실적에 못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과매도가 진정되면서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3일 자동차업종 주가에 비관론이 과도하게 반영돼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 주가가 과매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로 현대차 20만 원, 기아차 6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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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한국투자증권은 완성차부문에서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기아차를 꼽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연비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는 2분기에 투싼이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기아차도 쏘렌토의 현지생산 판매가 본격화할 전망”이라면서 “오래된 모델이 교체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인센티브 증가폭이 둔화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투싼과 아반떼, K5, 스포티지 등의 완전변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현대차는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 뉴 투싼’을 최초로 공개했다. 올 뉴 투싼은 이달 중순부터 국내판매가 시작된다.
올 뉴 투싼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투싼은 현대차의 세계 최다판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3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반떼의 완전변경 모델도 5년 만에 내놓는다. 아반떼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천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간판모델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열리는 서울모터쇼나 뉴욕국제오토쇼에서 K5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한 뒤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의 주력 SUV 스포티지도 올 하반기에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8% 떨어진 16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 주가는 전날보다 0.11% 오른 4만675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