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를 잡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다.
케이뱅크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우리은행보다 3개월이 빠르다.
은행권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두고 2019년 7월까지 1년의 유예기간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심 행장은 이보다 1년이나 앞당겨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직원들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빠른 속도로 정착할 수 있었다.
10월 기준으로 약 320명의 직원이 케이뱅크에서 일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무래도 작은 조직이다 보니 제도 확산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며 “적은 인원 덕분에 제도 도입을 두고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도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직원들의 컴퓨터에는 7월부터 오후 6시가 넘으면 퇴근 시간임을 알리는 안내 창이 뜨고 있다. 유연근무제도 직원 누구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케이뱅크의 직원 사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자본 부족으로 정상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근무환경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조직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심 행장은 직원들의 근무시간뿐만 아니라 수평적 사내문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행장은 물론 모든 임원의 일정이 직원들에게 공유된다. 직원들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임원의 일정에 자신이 잡은 회의를 추가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팀장급이 회의 일정을 잡는 보통 회사와 달리 케이뱅크는 사원급도 임원의 일정에 회의를 넣곤 한다”며 “수평적 조직문화가 자리잡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직원 사이의 호칭도 직급 없이 ‘님’으로 통일했다.
업계에서는 심 행장이 내부 지지를 토대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지지는 경쟁이 치열해질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서 심 행장이 케이뱅크를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급한 자본 문제도 연말 계획된 증자를 통해 올해 안에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내년을 기대할만 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