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열전 반도체 기술을 놓고 중국과 협력을 확대한다.
LG이노텍은 25일 중국 상하이 하얏트 리젠시에서 최신 열전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는 ‘중국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행사에는 학계를 비롯해 가전과 자동차 등 주요 업계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열전 반도체를 이용하면 컴프레서나 열선 없이 간편하게 냉각이나 가열을 할 수 있고 외부 온도의 변화에도 원하는 온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폐열을 회수해 전기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 사장은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 인사말에서 “열전 반도체는 우리의 삶을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중국 각 분야 전문가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 열전 반도체 적용 분야도 넓혀 소형 냉장고와 정수기 등 생활 가전, 통신과 냉각설비 등 산업용 장비, 차량과 선박,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응용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중국시장의 열전 반도체 기술의 잠재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행사장에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전시부스에는 LG이노텍의 나노 구조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와 응용제품 등 모두 20여 종의 제품이 전시됐다. 와인셀러와 열전 화분, 냉온조절 헬멧, 온도실감 증강현실(VR)·가상현실(AR) 등 열전 반도체가 적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형의 LG이노텍 연구위원은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소재·소자·모듈의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LG이노텍이 독자 개발한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소재와 모듈화 기술을 기반으로 적용분야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백성강 상하이세라믹연구소(SICCAS) 박사가 열전 반도체 이론과 상용화 방향을 놓고 발표를 진행했다.
백 박사는 “열전 반도체 시장은 2004년 이후 10년 동안 2배 규모로 성장했다”며 “중국은 열전 기술의 상용화율이 낮아 투자를 통해 응용분야를 적극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형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소재는 기존 단결정과 비교해 강도와 효율, 성능이 높아 열전 반도체 확산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가전 기업 하이얼을 비롯해 주요 업계 전문가들도 각 산업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열전 기술 사례를 소개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친환경 열전 반도체 기술 가치와 미래 활용 가능성을 중국 시장에 소개한 자리”라며 “중국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