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3대 국가첨단전략사업의 특화단지 7곳을 지정하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 민간투자 614조 원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주재하며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3대 국가전략산업의 생산과 혁신의 거점이 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562조 용인 반도체·17조 천안 디스플레이, 정부 첨단산단 민간 투자 뒷받침

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한 총리는 614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패키지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정책 패키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허가 신속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 등이다.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신청한 21곳 가운데 선도기업 유무, 신규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뒤 7개 지역을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분야에서 △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 이차전지 분야에서 △전북 새만금 △경북 포항 △충북 청주 △울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충남 천안·아산 등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기 용인·평택을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42년까지 모두 562조 원을 투자하기로 예정된 용인·평택 지역을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이천·화성 생산단지와 연계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견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 점유율도 현재 3%에서 2030년 1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경북 구미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기판 등의 대규모 생산 단지로 특화해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과 경제안보를 확보한다. 경북 구미 지역엔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큐앤씨가 2026년까지 모두 4조7천억 원을 투자한다.

2차전지 분야에선 전구체·리사이클링(새만금)-삼원계·리튬인산철(LFP) 양극재(포항)-리튬이차전지 셀·리튬황 전지(청주)-전고체 전지·전기차(울산)으로 4개 지역이 이어지는 2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만금에는 LG화학·성일하일텍·SK온이 2027년까지 6조4천억 원, 포항엔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이 2027년까지 12조1천억 원, 청주엔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이 2026년까지 4조2천억 원, 울산엔 삼성SDI가 2030년까지 7조4천억 원을 투자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올레드·퀀텀닷 올레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을 위해 충남 천안·아산에 생산 및 연구개발(R&D) 관련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까지 17조2천억 원 규모를 투자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개발 등 초격차 달성을 위한 생산·혁신 거점으로 삼는다.

한덕수 총리는 “정부는 특화단지가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제조역량을 갖춘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조기에 도약할 수 있도록 전 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