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인프라 투자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고 있는 경영환경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도 기대되고 있어 최 사장이 HD현대건설기계의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건설기계 우크라 재건사업 기대, 최철곤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간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4박6일 동안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옛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과 문재영 HD건설기계 부사장이 동행한다. 조영철 사장은 HD현대 건설기계부문 대표로, 문 부사장은 영업본부장으로서 이번 순방에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에서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 협력 강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전쟁 이후 재건사업 논의는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연결해 한국·폴란드·독일 또는 한국·폴란드·일본이 각국이 지닌 장점에 따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시 재건에 9천억 달러(1200조 원)이 소모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기업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이 이에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정식 이후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에 필요한 다각적 지원 방안도 강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철곤 사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및 광물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시장은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3일 쉬쿠라코프 바실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제1차관과 철도공사 관계자 일행이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문재영 부사장과 박찬형 글로벌생산본부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딜러망과 장비 및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재건사업에 필요한 현지조사가 이뤄질 때를 대비해 협조도 요청해뒀다. 

최철곤 사장이 2021년 1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HD현대건설기계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843억 원, 영업이익 1607억 원을 거뒀다. 이어 2022년에는 매출 3조5156억 원, 영업이익 1706억 원을 냈다. 

증권업계는 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매출 3조9370억 원, 영업이익 27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9.2% 늘어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기대를 제쳐두고라도 북미 인프라와 신흥국 자원개발 투자에 건설기계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21년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IIJA,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IRA, Inflation Reduction Act), 반도체법(CHIPS, Chips and Science Act)을 잇따라 발효하며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는 2021년 11월 통과됐다. 도로, 철도, 상수도, 전력망 등 사회적 생산기반에 10년 동안 1조2천억 달러가 투자된다. 미국은 넓은 국토에 50개 주 곳곳에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인프라가 상당히 낙후돼 있다. 

자원부국으로 꼽히는 신흥국에서는 전기차에 필요한 리튬·코발트·니켈·망간·흑연 등 핵심 광물을 채굴할 건설기계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역별 올해 매출 예상치를 보면 북미 매출은 9036억 원으로 전년(6454억 원)보다 40%, 인도·브라질 매출은 6789억 원으로 전년(5773억 원)과 비교해 1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직수출 매출도 1조3890억 원으로 전년(1조2527억 원)에 견줘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국내 매출 둔화를 해외 쪽에서 매우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생산 전문가로서 제조공정을 간소화하고 작업시간 단축 및 물류비용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HD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률은 6.9%로 지난해 4.9%와 비교해 2.0%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건설기계 우크라 재건사업 기대, 최철곤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간다

▲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Winner)를 수상한 현대건설기계 차세대 미니굴착기. < HD현대건설기계>


최철곤 사장은 부산기계공고와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볼보건설기계그룹, 두산인프라코어를 거쳤다.

볼보건설기계 재직 시절엔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을 3개월에서 3주로 줄였다. 이를 기반으로 당시 회사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4%에서 14%까지 끌어올리며 업계에서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생산혁신을 이끌어달라’는 요청을 해 HD현대건설기계에 합류했다. 2021년 5월 현대건설기계에 글로벌생산혁신실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같은 해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신흥시장 2차전지 원재료 채굴과 북미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해 매출 지역 다변화 전략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