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12-26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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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가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이어 이어 발암물질 발생 가능성으로 또 다시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튀김류의 식품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안정성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감자튀김.
26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뉴스 검색어 상위권에는 한동안 에어프라이어가 계속 올라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날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감자튀김을 조리했을 때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를 두고 소비자들은 크게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요리를 못해 아이들을 위해 에어프라이어를 평소 애용하고 있는데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소식에 걱정”이라며 “버려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소비자는 “에어프라이어를 쓴 지 2년이 넘었는데 발암물질 나오니까 쓰지 말라고 하더라”라며 “고온에서 2~3시간씩 이용할 때가 많았는데 불안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일부 소비자들은 에어프라이어 제조·판매기업들이 고온에서 고탄수화물을 장시간 가열했을 때 일반적으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큰 데도 이를 공지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대상이 된 10곳의 기업 가운데 필립스코리아는 발암물질 생성과 관련한 주의 문구를 기재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튀김 요리를 하더라도 덜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도 보통 튀김 요리와 같이 똑같이 해로운 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의 사용설명서 또는 자동설정에 따라 조리했는데도 조사 대상기업 10곳 가운데 4곳의 제품에서는 발암물질이 유럽연합(EU) 기준 500㎍/㎏을 초과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소비자는 “자동설정값이 보통 200도에 18분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것보다 온도를 더 낮추고 시간도 짧게 설정해야할 듯”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에어프라이어 제조회사들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조사대상이 된 기업 한 곳의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모든 조리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며 감자튀김과 같은 고탄수화물 식품을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고려해 앞으로는 이러한 사항을 반영하고 안내 문구를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감자와 같은 고탄수화물을 튀기는 것이 더 큰 문제임에도 에어프라이어가 실제 이상으로 오해를 사고 있다고 지정하는 이들도 있다.
한 소비자는 “발표된 내용을 자세히 보면 감자튀김이나 과자, 시리얼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고온에서 오랜 시간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것”이라며 “이건 기름에 튀겨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온전히 에어프라이어 탓이라고 보면 안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에어프라이어의 안정성과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 에어프라이어가 전자레인지보다 40배 이상 높은 전자파를 분출한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졌다.
이를 두고 국립전파연구원은 생활제품·공간에서 이용되는 전자제품 37종을 대상으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에어프라이어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만족한다고 5월31일 발표했다.
그럼에도 에어프라이어는 음식을 가열하기 위한 열선이 제품 윗면에 있어 이 부분에서 전자파 발생량이 높아 제품 윗부분에 불필요하게 신체 부위를 밀착하거나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에어프라이어의 안정성과 관련한 논란이 일며 에어프라이어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조리한다는 점에서 다른 조리 방법보다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어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주방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번거로운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량의 음식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 1인 가구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국내 에어프라이어시장은 2017년 7만 대 규모에서 2018년 29만여 대 규모로 4배 이상 커졌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200도 이상에서 장시간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생성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는 대우어플라이언스, 이마트, 리빙코리아, 키친아트, 매직쉐프, 필립스코리아, 보토코리아, 한경희생활과학, 에쎄르, 후지이엘티가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