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12-24 14:42:39
확대축소
공유하기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한다.
김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5년 안에 5개의 신약 기술수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
2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020년 1월13일에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행사에 참가하는 티움바이오와 같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제약회사, 의료서비스 회사 관계자와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회사의 기술력과 신약을 소개하고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투자유치, 네트워킹 구축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참가자는 주최하는 쪽에서 초대하는데 티움바이오는 설립된 지 약 3년 만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초대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참가하는 만큼 다양한 계약이 오고 간다.
국내 대표적 제약업체 한미약품은 2015년 이 행사를 통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접촉해 약물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퀀텀프로젝트’를 약 5조 원에 기술수출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자궁내막증치료제 ‘TU2670’과 면역항암제 ‘TU2218’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질환이다. 빈도가 매우 높은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고 계속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유럽에서 TU2670의 임상2a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2월 대원제약에 40억 원에 국내 기술이전을 성공하기도 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움바이오는 TU2670의 효능데이터를 추가 확보한 뒤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2020년 임상2상에 진입하고 2023년에는 글로벌과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는 등 신약 개발역량을 중심으로 기대감을 키워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역항암제 TU2218도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TU2218은 이미 2018년 말 특발성 폐섬유증을 적응증으로 이탈리아 키에지그룹에 7400만 달러(약 900억 원)에 기술수출됐다.
김 대표는 TU2218을 면역항암제로도 개발하고 있는데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달리 여러 주요 항암경로를 통해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 대표는 면역항암제를 적응증으로 2020년 TU2218의 글로벌 임상1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움바이오의 경쟁력은 김 대표와 연구개발자들의 신약 개발경험에 있다.
김 대표는 SK케미칼 연구소장 출신으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개발을 주도했다. 티움바이오 연구진에는 SK케미칼 출신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임직원의 80%가 연구인력이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박사급이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티움바이오는 설립 3년 만에 기술수출 3건 체결과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자궁내막증, 폐섬유증, 혈우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기술수출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희귀질환제는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약가가 높고 세제혜택 등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신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1월 티움바이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티움바이오는 신생기업이지만 지난 30년 동안 여러 가지 신약 성공경험을 만들어온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이라며 “기존 치료제가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티움바이오의 성장전략이며 5년 이내에 5개 신약물질의 추가 기술이전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