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27일 인천에 있는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며 “7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컸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안에는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펼치면 세계경제의 둔화 우려도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무역분쟁, 브렉시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올해 안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도 비관적으로 봤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는 감소했고 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했다”며 “소비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를 꼽았다.
그는 “현재 수출 및 투자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점”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회복 시기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월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일축했다.
이 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1%대로 낮아져 많은 사람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엄밀히 말해 아직은 디플레이션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하락이 장기간 지속되고 하락하는 품목이 많아야 디플레이션”이라며 “무엇을 디플레이션으로 봐야 하는지 정의를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두 달 정도는 마이너스 물가를 예상하며 기저효과가 해소되는 것은 빠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보고 그것을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 판단하겠다”며 “대외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기조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