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부발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부발전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에 관한 지적이 나오면서 김 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전략수출상품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은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불완전연소시켜 만든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주된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부발전이 유일하게 300MW급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를 충청남도 태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을 놓고 “액화천연가스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의 친환경 석탄설비다”며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를 국가 수출전략상품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에서 생산된 합성가스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 관련 시설을 지난해 발전소에 설치했다.
김 사장은 수소 대량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수소차와 연료전지 발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수소를 연간 33만 톤을 생산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이 친환경 기술로 포장되어 있고 경제성도 높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석탄화력발전 금지에 앞장서고 있는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이 액화천연가스발전보다 발전단가가 1.5배에서 2배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배에 이른다”며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을 폐지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부발전이 1조3천억 원을 투자해 태안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를 건설했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손실이 2347억 원에 이른다고 따졌다.
김 사장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논란과 관련해 현실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발전업계에서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이 석탄화력발전에서 액화천연가스발전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과도기적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에서 액화천연가스발전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은 비용 등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이 액화천연가스발전보다는 다소 부족함이 있겠지만 석탄화력발전보다는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못한다면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를 석탄 대체 발전소로 봐야 한다”며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액화천연가스발전소와 비슷한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석탄가스화발전소의 경제성과 관련해 김 사장은 정부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김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처음 설비를 구축할 때 정부에서 약속한 투자비에 대한 보전이 안 돼서 적자가 나고 있다”며 “전력 판매하고 들어가는 연료비를 놓고 보면 이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정산조정계수 산정원칙 개선에 따른 연료비 보전과 원가 보상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하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정산조정계수는 발전자회사가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이 어떤 값으로 사들일지를 정하는 지표를 말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며 “석탄가스화복합발전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