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이 기존 계획보다 2년가량 지연되면서, 테일러시와 새로운 세금 혜택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납부한 세금의 상당 부분이 다시 삼성전자 공장 건설 지원에 사용되는 것을 막았다. 또 공장 검사를 위한 비용을 기존 2500만 달러 한도에서 900만 달러로 줄였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시와 새로운 세제 계약, 파운드리 가동 지연에 혜택 줄어

▲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갈무리.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변경된 계획에 따라 2026년 말 공장이 가동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테일러프레스는 2일(현지시각) 테일러 시의회가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과 수개월 동안의 비밀 협상 끝에 프로젝트의 지연을 반영한 새로운 세금 혜택 계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180억 달러(약 25조8천억 원)을 투자해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칩스 법’에 따라 47억5천만 달러(약 6조8천억 원)의 반도체 지원금도 확보했다.

테일러시는 2021년 11월 삼성전자의 공장과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재산세 감면과 기타 세금 감면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신규 공장 완공은 기존 2024년 말에서 2026년 말로 2년가량 지연되자,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와 새로운 세금 혜택 관련 계약을 추진했다.

새로운 계약은 삼성전자가 납부한 세금을 테일러시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과, 공장 검사 비용 한도를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테일러프레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인 부지는 테일러시가 지정한 재투자 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해당 부지에서 징수된 재산세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공장 건설에 사용되고 있었다.

새로운 계약은 해당 지역에서 거둬들인 세금을 도시 운영 등에 사용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실질적으로 삼성전자 신규 공장에 투입되는 지원금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검사를 위한 계약 비용 한도를 2500만 달러에서 900만 달러로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드웨인 아리올라 테일러시 시장은 “이 감축은 삼성이 2026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 규모의 장비를 설치하고 가동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가 수정된 계획대로 2026년 말 가동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오스틴 대변인은 “테일러시가 취한 조치는 테일러에서 삼성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상호 헌신을 보여준다”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에 협력해 주신 테일러시의 협력과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