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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주춤, 김덕환 데이터역량으로 재무장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1-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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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카드시장 점유율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1위 추격에 다시 나설 수 있을까? 

김 대표는 데이터역량을 바탕으로 질적 차별화를 꾀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주춤, 김덕환 데이터역량으로 재무장
▲ 김덕환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

4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의 질적 차별화를 위한 데이터역량 강화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1분기와 2분기 점유율의 연이은 하락은 현대카드의 자동차금융 특화와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자동차 관련 결제 축소가 큰 요인이었다”며 “아직 3분기 점유율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차별화와 함께 반등을 시작하며 다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데 힘입어 2020년 말 신용판매액 기준 카드시장 점유율에서 2위 삼성카드에 0.1%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서며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전체 현대카드 신규회원 가운데 62.6%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통해 유입됐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이런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위로 떨어졌고 2분기 재차 하락하며 3위와 격차는 더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사들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발급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현대카드의 1, 2위권 추격 성장세를 이끈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강점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선도 나왔다.

김 대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경쟁에서 데이터역량을 활용한 질적 차별화를 꾀해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는 제휴사와 1:1 파트너십의 질적 수준에 집중해 상호 시너지 극대화 및 매출 촉진 차별화 역량을 지니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양적 발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차별점은 향후 매출 증대의 지속성에서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당 관리하는 제휴사 수라든지 고객데이터 분석을 통한 제휴사와 공 동마케팅 및 공동 상품개발 등 데이터 모집과 분석 능력수준에서 경쟁사들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을 회사 내부에 구축하고 데이터 인력의 대대적 확충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4월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를 맡다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정태영 부회장 단독대표체제에서 각자대표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김 대표가 공학도 출신으로 현대카드의 데이터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카드사업에서도 기업고객 확대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JP모건체이스의 카드마케팅 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해 2011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한 뒤 2017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카드는 올해 재무적투자자와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기업가치 올리기와 상장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하던 지분 24%를 되사야 하는 조항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었다. 대만 푸본이 지분을 대신 인수해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기업가치 올리기 과제는 현대카드에 여전한 숙제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푸본도 결국에는 이전 재무적투자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카드의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지분투자 차익 및 나아가 상장 가능성 등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정책에 따른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전체 카드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6%로 설정하면서 상반기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카드가 카드론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론 축소는 신규카드 발급이나 신용판매 수익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는데 김 대표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차별화 전략 등을 바탕으로 점유율 상승곡선을 다시 그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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