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 AMD 등에 HBM3E 공급을 앞두고 있지만 D램 업황 부진의 영향을 만회하기 역부족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 HBM3E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의 자체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3E 공급에 따른 업황 회복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5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D램 업황 악화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이날 콘퍼런스콜을 열고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및 향후 전망치를 발표한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마이크론 목표주가 및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내놓고 있다. 하반기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마이크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진 만큼 이는 오히려 주가 상승을 예측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자리잡았다고 바라봤다.
마이크론의 HBM3E 반도체 제품 경쟁력도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HBM3E는 엔비디아 ‘블랙웰’과 AMD ‘MI325’ 등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적용될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HBM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예상돼 반도체 시장 전반의 업황 악화를 만회하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D램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재고 물량이 아직 많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기 전에는 마이크론 주가가 큰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마이크론과 메모리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른 효과를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비슷한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00달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24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