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의 적극적 신사업 추진에도 이익기여도가 저조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신용평가기관 분석이 나왔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6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현재까지 SK그룹의 신규 사업 이익기여도가 저조한 수준”이라며 “장기적 사업방향은 유효하나, 성과 부진과 중복 사업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6일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도화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SK서린빌딩.
SK그룹은 반도체, 정유·화학, 통신,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인공지능(AI) 바이오제약 배터리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다만 충분한 수요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선제적 투자가 그룹 전반의 수익 구조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장 연구원은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SK그룹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집행된 대규모 투자를 중심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2023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으로 582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최근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감소로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의 순차입금(SK 디스커버리 제외)은 지난 3년 동안 △2021년 12월 58조원 △2022년 12월 74조 원 △2023년 12월 83조 원 등으로 매년 늘어 그룹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장 연구원은 “SK그룹은 기존 확장적 투자정책에서 벗어나 계열 전반의 투자전략, 재무정책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 상반기 각 계열사별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면서 하반기 이후 계열사 차원의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