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 한 해 글로벌사업을 직접 챙긴다.
문 사장은 현지 업체와 제휴를 강화하고 국내 카드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신한카드의 DNA를 이식해 해외법인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사업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재편했다. <신한카드> |
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문 사장은 한 해 경영전략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에 힘을 실었다.
신한카드는 최근 발표한 2024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해외사업에서 보고체계 단순화 등으로 필요한 사업들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신한카드는 글로벌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국내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해 있다. 2015년 카드사 최초로 해외 독자 진출에 성공한 뒤 꾸준히 진출 국가를 늘려와 현재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곳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 순이익도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157억4500만 원을 거둬 국내 카드업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도 많이 남은 것으로 여겨진다. 신한카드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대에 그친다.
결국 글로벌사업의 절대적 순이익을 늘려야 하는 셈인데 ‘현지 제휴 강화’가 문 사장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현지업체와 제휴는 신한카드뿐 아니라 대부분 금융사가 해외 진출시 쓰는 전략인데 신한카드는 최근 들어 더욱 강화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고 있다.
신한카드 카자흐스탄법인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27일 현지 자동차딜러업체인 ‘아스터(Aster)’와 합작투자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아스터는 5년 동안 310억 원을 투입해 신한파이낸스 지분을 최종 49.9%까지 늘린다.
합작투자사는 보유한 지분비율만큼 수익을 나누는 만큼 합작 파트너사도 일반 제휴사보다 수익성 향상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합작투자사 설립은 그 자체로 해외법인을 더욱 키우겠다는 문 사장의 강한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에 진출하는 단계에서 현지업체와 합작투자사를 고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외라는 낯선 지역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이 안정되면 점차 지분을 늘려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알렉세이 바칼 아스터 그룹 회장이 2023년 12월27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투자 계약식에 참여했다. <신한카드> |
신한카드는 이와 반대로 100% 지분을 보유한 독자법인인 신한파이낸스의 합작투자사 전환을 선택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합작계약에 앞서 2021년 10월 아스터와 제휴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해왔다. 과거 제휴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대신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해 합작투자사 설립을 선택한 것이다.
문 사장은 전략적 제휴관계 강화뿐 아니라 신한카드의 기본 역량들도 해외법인에 이식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해외법인 직원들을 초청하는 글로벌 리더 연수를 연 뒤 이를 정례화했다.
연수를 통해 국내 카드업계 1위의 노하우와 조직문화를 전파해 해외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디지털·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법인의 모바일 플랫폼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디지털·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의 앱 '신한쏠페이(옛 신한플레이)'의 2023년 3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60만 명에 이른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