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2-23 0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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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램 가격이 2023년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의 하락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최근 들어서 메타(페이스북)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북미의 다른 클라우드 서버 공급자(CSP)들도 기존 대비 서버 주문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서버 출하량은 기존 지난해 대비 3.7% 증가에서 1.3% 증가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D램 가격이 2023년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챗GPT 열풍과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로 서버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내에 그 기대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챗GPT로 인해 광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HBM이 전체 D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다.
최근에는 PC D램 현물가격이 1.82달러(DDR4 8Gb기준) 수준에서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PC D램은 서버 D램 대비 상대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으며 현물시장도 규모가 작고 일부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서버용 DDR4 재고가 여전히 많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D램 기업들이 재고 정리를 위해 좀 더 할인된 가격에 판매를 확대하면서 2분기에도 서버용 DDR4 가격은 1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5월부터 본격적으로 차기 제품인 서버용 DDR5 수요가 개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통상적으로 DDR5 가격은 DDR4 대비 40% 내외의 프리미엄을 받고 형성된다. 따라서 DDR4 가격이 떨어지면 DDR5 가격까지 같이 하락하게 된다는 점에서 구매력의 중심에 있는 서버업체들은 2분기까지 가격 인하를 요구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수요 침체와 과잉재고로 인해 D램 산업의 상처가 역대급으로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회복 강도가 시장의 기존 예상 대비 낮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연내 D램 고정가격 상승을 고려한 (주식)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지만 좋은 가격대에서 비중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