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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그룹 북미총괄 유정준, 최태원 글로벌 비전 실현 선봉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2-02 14: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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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정준 SKE&S 공동대표이사 부회장이 SKE&S 대표직을 내려놓고 SK그룹 북미 사업 확장의 선봉에 선다.

SK그룹은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등 주력사업 분야의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유 부회장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SK그룹 북미총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정준</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글로벌 비전 실현 선봉장
▲ 2일 SK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의지와 함께 북미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는 상황에서 유정준 부회장이 10년째 유지해온 SKE&S 대표직을 내려놓고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 역할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유 부회장의 역할에 시선이 몰린다.

2일 SK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연말인사는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계열사별로 글로벌사업 추진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전날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뿐 아니라 6인 전문경영인의 부회장직이 유지됐고 주요 계열사 대표도 대부분 유임되는 등 경영 안정성 강화에 집중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룹에서 힘을 싣고 있는 핵심 분야의 글로벌 사업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 조직을 신설했고 글로벌 생산시설 확장과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오퍼레이션(Global Operation) TF’를 CEO 아래 뒀다.

또 기존 글로벌사업 관련 조직인 GSM(Global Sales & Marketing)의 구조를 세분화해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지주회사의 기능과 역량 확대라는 큰 그림 아래 글로벌 유망기술 발굴 및 확보 역할을 전담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lobal Open Innovation) 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급격한 성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 SK에서 바이오사업 투자를 이끌어온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을 CEO로 선임하며 글로벌 투자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SK그룹의 글로벌 투자 확대 준비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SK와 한국의 경쟁력을 소개하는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이를 내재화하고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를 고려할 때 이번 연말인사에서 나타난 유정준 부회장의 역할에 시선이 몰린다.

유 부회장은 3월부터 새로 신설된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 또 전날 인사에서는 SKE&S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북미 대외협력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계열사 수장에서 물러나면 그 역할이 축소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 부회장의 역할은 그룹의 해외 투자 의지, 특히 북미 사업 확장과 맞불려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 부회장은 2013년부터 10년째 SKE&S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다른 계열사로 넓히면 2007년 SK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부터 15년 넘게 SK그룹 계열사 수장을 역임한 것이다.

유 부회장은 2000년대 초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는 등 SK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또 SKE&S의 해외자원사업 투자를 기존 싱가포르에서 미국과 인도네시아로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런 만큼 유 부회장은 SK그룹 내 2인자 자리로 꼽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 회장은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진행한 화상면담에서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그린),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에 앞서 배터리 분야에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것과 합치면 미국 투자 규모는 300억 달러에 이른다.

사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는 미국에 150억 달러를 투자해 연구개발(R&D) 시설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도 글로벌 관련 사업 조직 GSM을 이끌 인물로 기존 미주 조직을 맡았던 김주선 담당이 선임됐다.

SK온은 현재 미국에 투자를 확정한 배터리 생산능력 규모만 150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SK온은 2025년 연간 생산능력 목표인 220GWh의 40% 이상을 미국에서 확보한다.

SK온은 30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들과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1조3천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또 4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국 배터리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이끌고 있는 SKE&S는 최근 수소기업 모놀리스 투자, 에너지솔루션기업 KCE 및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 인수뿐 아니라 미국에서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1200만 톤까지 포집·저장(CCS)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투자에도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이동훈 CEO 선임에 앞서 올해 5월 SK와 함께 미국 디지털 치료제기업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했다. SK도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CMB에 투자했다.

SKE&S는 “유 부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역량과 미국 내 정계·재계 등과의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현재 SK그룹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다양한 투자사업들의 정책 개선 등 그룹 미주 사업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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