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10년 동안 400억 달러(약 52조 원)를 미국 메모리반도체 설비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사진은 마이크론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40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각 9일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동안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설비를 구축하겠다”며 “메모리반도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약 4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며 반도체 공급망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지원법에 최종 서명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마이크론도 투자를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반도체지원법은 총 2800억 달러(약 366조 원)의 투자를 뼈대로 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에 110억 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에 20억 달러 등 반도체 산업에 모두 520억 달러(약 68조 원)가 지원된다. 또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지원법 서명식에 참석해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인 반도체지원법을 초당적으로 지지해준 바이든 대통령,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 그리고 전 행정부와 의회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향후 10년 안에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메모리 제조와 연구개발 본거지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2% 미만에 불과하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70% 이상의 압도적인 생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생산시설의 국내 복귀)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공급망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의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제조 능력은 인공지능과 5G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차와 데이터센터와 같은 중요한 시장 부문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몇 주 내에 투자와 관련된 추가 세부 사항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