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론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의 자체 회계연도 3분기(3월5일~6월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에서 내놓은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반도체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지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29일 증권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증권사 바클레이는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105달러에서 75달러로 낮춰 내놓았다.
주로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바클레이는 “메모리 수요 약세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들어 D램 평균가격은 12%, 낸드플래시 가격은 8%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하반기에는 반도체기업들에 더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성장세를 지속하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시장도 하반기 들어 수요 약세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는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전반의 가격 하락에도 가장 우수한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요 약세와 원가 상승에 따라 더욱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에 마이크론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메모리반도체를 탑재하는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로 고객사들의 반도체 재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의 가격 협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주요 반도체기업들 사이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권사 웰스파고도 최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유지했지만 회계연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 감소가 이미 기정사실로 자리잡고 있는데 서버용 반도체 수요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올해 반도체업황에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는 주로 성능이 높고 용량이 큰 고부가 반도체로 구성되어 있어 PC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기업들의 타격을 만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버용 반도체마저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환경에 놓인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실적 감소를 만회할 대안을 찾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각으로 3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 및 순이익과 올해 실적 전망을 발표한다.
이날 마이크론이 내놓는 발표 내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추정치 및 미래 실적 전망을 반영한 주가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