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IBM의 서버용 반도체 위탁생산 일감을 수주한다.
IBM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 플랫폼용 반도체 칩(중앙처리장치)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5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 IBM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VT펫 설계가 적용된 반도체. < IBM > |
IBM은 지난 2018년에도 삼성전자 7나노 파운드리를 통해 서버 플랫폼용 반도체 칩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칩은 IBM이 올해 초 내놓은 서버 제품군 파워10(Power10)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IBM은 반도체 생산뿐만 아니라 설계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 회의 첫날 반도체 트랜지스터를 칩에 수직으로 적층하는 새로운 설계를 공개했다.
이 설계는 ‘수직 적층전송 전계효과 트랜지스터(VTFET, VT펫)’라고 이름 지어졌다.
기존 ‘핀펫(FinFET)’ 방식의 반도체에서는 트랜지스터가 칩 표면에 평평하게 놓이고 전류가 좌우로 흐른다. 반면 새로운 VT펫 방식의 반도체에서는 트랜지스처와 칩이 수직으로 위치해 전류도 세로로 흐른다.
IBM은 IBM은 VT펫으로 설계된 칩이 핀펫 칩보다 2배 더 빠르거나 85%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프로세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새 설계를 적용하면 언젠가는 1회 충전으로 1주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 있다고 두 회사는 강조했다.
VT펫 방식의 칩은 크립토마이닝(암호화폐 채굴) 등 에너지 집약적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부정적 환경 영향을 줄일 수도 있다.
무케시 카레 IBM리서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시스템담당 부사장은 “현재 업계가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IBM과 삼성전자는 공동 혁신을 통해 ‘고난도 기술(하드 테크)’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