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장비를 바탕으로 한 첨단 공정에 힘입어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사업 실적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 매출은 2020년 16조9천억 원, 2021년 21조2천억 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첨단 공정을 지속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극자외선 장비는 기존보다 더 미세한 반도체 회로를 그려 반도체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현재 대만 TSMC,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여러 반도체기업이 극자외선 공정을 기반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극자외선 공정을 공유할 수 있어 고정비 부담이 훨씬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의 극자외선 기반 5나노급 공정의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이 안정화하면서 파운드리사업 고객 다변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현재 퀄컴의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75,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AP 엑시노스의 5나노급 제품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는 엔비디아의 5나노급 반도체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사업에 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반도체설비 투자에 35조5천억 원을 투입해 올해보다 투자규모를 6조6천억 원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설비투자는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10조 원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극자외선 장비를 추가로 확보할지에 따라 설비투자 규모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