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삼성전자> |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저전력 메모리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29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저전력 메모리 기술이 선사하는 친환경 미래’라는 글에서 “데이터센터 서버를 SSD와 저전력 D램으로 교체하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온라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설이다. ‘인류의 지식도서관’이라 불리며 첨단 정보기술(IT)의 집적체로 여겨진다.
최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저전력 메모리 기술의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부품은 디스크 방식의 HDD와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가 있다. SSD는 HDD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이다.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D램 역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성능은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줄어들고 있다.
최 부사장은 2020년 생산되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HDD 대신 SSD를 탑재하면 연간 3TWh(테라와트시)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용 D램도 이전 세대의 DDR4에서 최신 제품인 DDR5로 교체하면 1TWh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4TWh의 전력량은 전국 가로등을 1년 동안 켜거나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한 달간 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또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을 줄이면 서버에서 방출하는 열이 줄어들어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되는 전기에너지도 줄어든다. 이 전력량은 연간 3TWh로 환산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이렇게 아낀 7TWh의 전력량은 화력발전소 2.5기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라며 “매년 서버의 수도 증가하고 반도체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기에 저전력 메모리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09년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시작해 저전력 특성을 극대화한 메모리 제품을 선보였다. 또 반도체업계 최초로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사업장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는 뛰어난 성능은 물론 저전력 제품으로 모든 고객이 지구환경 보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새롭고 창의적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