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코로나19로 PC용 반도체 수요의 증가를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3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가정용, 교육용 PC에 관해 2분기와 3분기 물량이 굉장히 증가했다”며 “크롬북과 울트라북 등 노트북 수요가 코로나19 사태와 연관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소한 3분기까지는 PC용 반도체의 수요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에서 PC용 반도체가 10% 중후반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비대면 근무, 데이터 사용량 증가, 공공기관 인프라 확충 등 코로나19의 영향과 맞물려 하반기부터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도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상반기 대비 회복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대부분의 고객사와 가격 및 물량 협의가 끝나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재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2분기에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반도체 공장에 관한 투자는 가동일을 늦추거나 당기는 일 없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 중국 우시 공장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뒤 지속해서 장비를 반입하고 있으며 경기도 이천의 ‘M16’ 라인은 올해 말까지 클린룸(청정실)을 완공한다.
다만 최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장비 입고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SK하이닉스는 덧붙였다.
1분기까지는 의미 있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하반기에는 실질적으로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증권가 전망치보다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이유로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향상 및 원가 절감 때문이라고 꼽았다. 특히 낸드플래시 판매수량이 늘어 큰 폭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낸드플래시사업은 4분기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