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에 수출하는 비율과 미국에 수출하는 비율. <한국금융연구원> |
한국이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다른 국가들보다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이 높은 수출 의존도를 지닌 만큼 주요국들의 무역정책 관련 요인들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경제 성장이 저해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다른 국가들보다 크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해도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지속되고 그 여파도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의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마저 더해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 놓였다.
2018년 한국의 상품 수출량은 약 6057억 달러로 중국, 미국, 독일, 일본에 이은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특히 중국과 미국에 수출하는 비중이 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변동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에 수출하는 비율과 미국에 수출하는 비율은 각각 10%, 4.5%로 다른 주요국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 연구위원은 “글로벌 교역 장벽을 확대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한국에 발생시킬 수 있는 영향에 관한 구체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고 무역 여건에 민감한 품목들의 관리를 강화해 대외적 취약성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