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이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참여를 사실상 전제하면서 중국과 갈등으로 번지지 않게끔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칩4는) 순수하게 경제적인 국익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중국 등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폐쇄하는 모임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부장관 이창양 "칩4는 경제적 국익 차원 결정"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칩4 참여가 중국과 갈등으로 번지지 않게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중국은 함께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큰 수출시장이기 때문에 여러 산업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칩4’에 참여했을 때 중국이 무역보복을 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칩4의 내용과 수준, 방식에 따라 (무역보복)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며 “칩4 예비회의에서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 증가에 따른 공공요금 추가 인상은 최소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은 “한전 적자는 올해도 계속될 것 같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도 “기획재정부나 당국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을 기록한 정유사들에 초과이윤세(횡재세)를 부여하자는 주장에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1∼2년 전에는 정유사들이 5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적도 있다”며 “일시적으로 수익이 많이 났다고 해서 횡재세로 환수하는 것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만 기업들이 상생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을 저희가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산자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자동차산업 전략 로드맵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조선, 배터리, 로봇 등 업종별 전략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