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8-07-24 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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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항공기 구입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항공기 구입계획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24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규모가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항공기 구매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자금을 활용해 항공기 구매비용 일부를 지급하고 나머지를 리스 등 항공기 금융을 통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항공기를 구입할 것”이라며 “공모자금 규모가 작아졌지만 항공기 도입계획에 변동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 107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도 1157억 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식 공모로 확보하는 자금이 줄었어도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보잉737맥스8 항공기 10대 이상을 들여오기로 했다.
보잉737맥스8 항공기는 티웨이항공에서 현재 운용하는 보잉737-800 항공기보다 최대 운항거리와 운항시간이 길고 연료 효율성이 20%가량 높다.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일부를 활용해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항공기를 리스해 운용하는 대신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항공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율 등 경영환경의 변화로 외화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규모가 작아지게 된 만큼 항공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이 애초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코스피 상장을 통해 상장비용을 제외하고 1730억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1422억 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7~1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의 63%가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밑돌았고 경쟁률 23.03대1을 보였다.
▲ 보잉737맥스8 항공기.
티웨이항공은 공모가를 1만2천 원으로 확정했는데 공모 희망가격보다 17.8%~28.1%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응해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예비엔진과 항공훈련센터 구축, 정비고 확장 등에 사용하는 자금 규모를 조정하는 대신 항공기 구매자금을 줄이기로 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가운데 272억 원을 항공기 구매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항공기 구매자금이 애초 계획보다 53.2% 감소했다. 나머지 항공기 구입대금을 금융시장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이 앞으로 중장기 자금계획을 새로 마련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3~2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