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신기록을 경신해 나가면서 3년 연속 연간 신규수주 목표 달성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핵심 사업지를 직접 챙기며 재건축·재개발 수주 호조를 이끄는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서 경쟁력을 도시정비사업에 투영해 기세를 이어가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 경신, 정경구 '디벨로퍼 전략' 무기로 삼아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1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조합은 21일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송파구 가락로 192 일대 연면적 28만6927㎡의 지하 5층~지상 29층, 공동주택 1346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다.

조합은 9월4일에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3.3㎡당 공사비 790만 원, 예정 총공사비는 6857억 원 규모로 건설사 사이 공동참여(컨소시엄) 입찰은 불가능하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10대 건설사 3곳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일찍이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 입찰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SMDP와 함께 특별한 디자인을 제공하겠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송파한양2차는 잠실 중심 권역과 인접한 특성을 갖고 있는데 현재 도시정비사업이 다수 진행되고 있는 송파구 다른 단지와 차별성을 두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고려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래미안 원베일리’,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등 서울에서 우수한 설계로 손꼽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SMDP와 함께 특별한 공간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SMDP와 협업해 시공사로 선정된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정 사장은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 원 돌파까지 바라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말 9244억 규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서울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에서 2988억 원, 신당10구역 재개발사업에서 3022억 원의 수주를 더해 올해 2조8272억 원의 도시정비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수주액 1조3331억 원뿐 아니라 당초 2조 원을 소폭 웃돈 기존 신기록도 경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6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 수주를 통해 이달 안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한양2차 이외에도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도 노리고 있다. ‘당분간 넘볼 수 없는 도시정비사업부문 연간 최대 수주기록을 세우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보이는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정 사장은 역점 사업인 총사업비 4조5천억 원 규모의 ‘서울원 아이파크(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도시정비사업에도 이식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대형 건설사 사이 수주전이 전망되는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 등에서도 디벨로퍼형 개발 전략을 통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단순 시공이 아니라 기획, 개발, 운영을 아우르는 개발 전략과 그 가치를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원가절감을 기본으로 한 공사비 마진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개발사업의 최종 목표인 ‘자산가치의 극대화’라는 가치를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사업수익 증대를 위한 설계와 함께 준공 이후 사용자 만족 중심의 품질관리까지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의 파크하얏트 사례처럼 호텔, 상업시설 등 단지 내 주요 공간을 향후 직접 운영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정 사장은 올해 건설업계에서도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앞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경쟁 때 경쟁사 대표보다 발 빠르게 현장을 찾아 직접 사업구상을 설명하며 수주 의지를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 경신, 정경구 '디벨로퍼 전략' 무기로 삼아

▲ 정 사장(앞줄 가운데)이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방문한 모습. < HDC현대산업개발 >


이후 홍보관 개관일에도 현장을 재차 방문해 수주전을 챙겼고 최근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과 소통했다. 

정 사장은 지난 14일 방배신삼호 재건축현장을 찾아 “방배를 넘어 반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고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도시정비사업을 앞세워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결기준 신규수주 목표를 4조6981억 원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연간 수주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데다 향후 결과에 따라 목표를 웃도는 일감 규모를 확보하는 데 도시정비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분기에는 외주주택 부문에서 1조524억 원, 나머지 부문에서 361억 원을 합쳐 신규수주 1조88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면 2년 연속 4조 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시를 통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처음으로 내놓은 2023년 기존 계획인 2조816억 원을 28.7% 초과 달성한 2조6784억 원의 수주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연초 목표를 4조8529억 원으로 대폭 높여 설정했고 연간 4조9754억 원으로 목표를 다시 한번 채우는 데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하는 디벨로퍼 방식은 단순한 단지 개발을 넘어 도시의 맥락을 읽고 미래의 생활방식을 기획하는 데 있다”며 “건설사의 틀을 넘어 도시 디펠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