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중국 수출 통제에 제한적 영향만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 통제 강화로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H20 중국 수출 통제로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삼성전자 '엔비디아 H20' 수출 금지 영향 제한적, D램 매출 1~2%"

▲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 통제 조치에 제한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 <삼성전자>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H20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은 전체 D램 매출의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올해 1월부터 중국 빅테크에 H20(HBM3 탑재) 대신 신제품인 H20E(HBM3E 8단 탑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20에 탑재되는 HBM3 주요 공급사는 삼성전자가 담당했지만, H20E 탑재되는 HBM3E의 경우 경쟁사들이 전량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2분기 구형 메모리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1분기 대비 167% 증가한 2조9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모바일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영업이익(6조6천억 원)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 통제에 따른 실적 우려가 반영되며 직전 고점 대비 12% 하락했다”며 “현재 주가가 12개월 선행 주사순자산비율(PBR) 0.86배에 거래되고 있어 향후 하락위험보다 상승여력에 초점을 둔 종목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