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영화산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여연대·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공동으로 한국영화산업 불공정 생태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대기업이 제작에서 상영까지 모두 맡는 영화산업의 구조를 문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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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불공정 생태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안 의원은 “대기업이 기획부터 투자·제작·배급·상영까지 모든 것을 다 하다 보니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중소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은 심야상영이나 새벽상영으로 밀려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미국의 예를 들며 우리나라의 비정상적 구조를 비판했다. 미국에서 60년 전인 1948년 이미 파라마운트 영화사가 소유한 영화관을 전부 매각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중소제작사가 좋은 영화를 만들면 대박을 만들고 큰 제작사로 성장해야 한다”며 “그래야 전체적으로 파이가 커지고 세계적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영화산업이 공정성장론과 재벌개혁을 구체화할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되는 게 불가능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영화산업을 넘어 한국 전반적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대표적 모범사례로 기록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월 대기업이 영화의 배급과 상영을 같이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국 영화 상영관의 90%를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어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영화산업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