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확산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직전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떨어진 1991.4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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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직전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떨어진 1991.48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1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가 1366억 원, 개인투자자가 87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지 못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주요 국가에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사용금지 처분을 내린 점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11만 원(6.98%) 하락한 146만5천 원으로 거래를 끝내 약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떨어졌다. 다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도 보합세를 기록한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 주가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2.08포인트(1.82%) 떨어진 652.9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6월28일 이후 처음으로 66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 지수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영향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IT업종 주가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함께 떨어져 하락폭을 넓혔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3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76억 원, 개인투자자는 1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증시는 1~2개월 동안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상승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가 9~10월 동안 국내증시에 대한 매수 규모를 줄이거나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에 대한 미국 정부의 사용중지 권고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떨어뜨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