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가 하반기부터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는 주력분야인 광고사업의 부진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카카오드라이버의 이용요금은 이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기존 대리운전시장의 평균요금과 동일한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카카오드라이버는 요금제를 개편한 뒤 주간 순이용자가 기존 17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했던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요금을 7월부터 지역별로 다르게 바꿨다. 지역별로 물가가 다른 점을 반영하지 않고 기본요금을 똑같이 책정한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에 대응한 것이다.
카카오는 8월 중순 다시 한번 요금제도를 변경했다. 승객이 직접 이용요금을 입력하면 기사회원이 호출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지역별로 정해진 기본요금에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는 방식만 운영했는데 유동적으로 요금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새 서비스를 시작한지 3달 사이에 사업의 핵심체계인 요금제도를 두번 바꾼 셈인데 카카오드라이버를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카카오드라이버가 수익모델로서 본격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는 현재와 같은 이용자 증가세가 지속되면 하반기에 유의미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임 대표가 추진하는 O2O(온오프라인연계)사업에서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가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낸다면 다른 O2O사업을 추진하는 동력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들어 카카오드라이버를 내놓은 데 이어 미용실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을 내놓았다. 앞으로 하반기 안에 주차서비스와 가사도우미 호출서비스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카카오는 상반기에 주력인 광고사업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2% 감소했는데 3분기에도 광고사업에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는 3분기 광고사업에서 매출 134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