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물가상승 완화 추세가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
골드만삭스는 미국 물가상승 지표를 두고 연준이 매파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를 섣불리 인하함으로써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상승했다.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022년 4월보다 5.5% 증가했다. 장기적 추세의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근원 CPI는 물가안정 여부 판단 근거로 사용된다.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로 현재의 근원 CPI 지표는 이를 크게 상회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침체나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을 접해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 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연준이 여전히 금리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을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금리 상태가 장기화되면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주식시장에 본격적인 하락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로이터를 통해 “경기 침체기에는 S&P500 지수가 평균적으로 연간 24% 하락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올해 1.5%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정책 기조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부채 상한선 문제가 불거지며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미국경제에 또 다른 위험요소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