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가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미국에 선보이기 위해 현지 자회사의 인재풀을 확충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최근 다케다제약 출신 폴 프리엘(Paul Friel)을 최고상업책임자(CCO)로 영입했다.
 
HLB 자회사 C-레벨 임원 잇단 영입, 리보세라닙 미국 출시 준비 서둘러

▲ 폴 프리엘 엘레바테라퓨틱스 최고상업책임자(CCO).


프리엘 CCO는 미국 캔자스주립대(Kansas State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캔자스대(University of Kansas)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제약사 애보트와 다케다제약의 합작법인 탭파마슈티컬스에서 제약바이오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다케다제약으로 이동해 2016년까지 북미와 남미 지역의 영업을 담당했고 이후 캐슬테라퓨틱스, 바이에르메디컬, 비욘드스프링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 비욘드스프링에서 CCO로 일하며 항암제 ‘플리나불린’의 상업화를 맡았다.

CCO는 회사의 영업 전략 및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C레벨’ 임원이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올해 3월 정세호 최고경영자(CEO)와 장성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동시에 선임했는데 약 한 달 만에 새로운 C레벨 임원 영입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출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정세호 CEO와 장성훈 CO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경력을 갖춰 신약허가신청(NDA)을 비롯한 신약 출시과정 관련 전문성이 풍부하다. 여기에 프리엘 COO가 합류함으로써 리보세라닙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할 인재 구성이 갖춰졌다.

HLB 관계자는 “프리엘 COO는 의료업계와 유통업체에 접촉해 리보세라닙을 알리고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영업, 마케팅을 맡는다”며 “정세호 CEO와 장성훈 COO는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HLB는 엘레바테라퓨틱스와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 등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1년 안에 적응증 최소 2건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밝혔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현재 말기 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에 신약허가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선양낭성암에 대한 임상2상 종료 후 임상3상 없이 신약허가신청을 내기 위해 신속 프로그램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 리보세라닙을 간암 치료제로 승인받는 작업도 최근 진척을 보이고 있다. HLB는 항서제약과 협력해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과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임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뉴스는 22일 “항서제약은 이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판매허가 신청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했다”며 “올해 미국에서도 신약허가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리보세라닙은 2014년 중국에서 위암 치료제로 판매가 시작된 뒤 7년 동안 약 1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간암 2차 치료제로도 승인받아 판매되고 있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LB는 2020년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한 뒤 항서제약으로부터 중국 판매 로열티를 받고 있다. 향후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폭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634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헬스케어사업부 출범, 항서제약으로부터 받은 로열티 등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