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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본부장' 리스크 고비 넘겨, 정책행보 본격화해 우위 굳히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1-26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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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이른바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리스크'를 털어내며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약점으로 꼽히던 본인의 말실수를 줄이고 정책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7시간 통화' 논란에도 오히려 이미지를 개선하며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장모의 사법리스크도 한 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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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26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김건희 대표가 설 연휴를 전후로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 대표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 대표가 사과문을 내 7시간 통화 논란 문제를 매듭지으면 공개활동을 시작하는 데 부담을 덜 수 있고 윤 후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투' 관련 발언과 관련해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 등에게 사과하고 무속 논란이 일었던 '굿' 발언에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에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쥴리' 의혹 등 김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자연스럽게 해소됐고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이미지가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에도 윤석열 후보나 김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김 대표 팬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인기가 오르면서 김 대표 쪽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허위 학력 의혹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정치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고 허위이력 의혹은 처음에 비해 파괴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본부장 리스크 가운데 부인 리스크가 어느정도 잦아들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김 대표의 등판 방식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처럼 비공개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과 함께 김 대표가 공연·전시 분야에서 전문성을 드러내며 좀 더 화려하게 등장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김 대표가 네이버에 프로필을 올린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 대표가 본인 자료를 최근 직접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직업을 '전시기획자'로 소개했다.

윤 후보의 장모 리스크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씨는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요양급여를 부정하게 수급한 혐의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윤강열 박재영 김상철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에서 최씨의 무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법원에서는 법리 해석을 다투는데 이번 사건은 법리 판단에 속하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있다.

이 사건과 별개로 최씨는 토지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윤석열 후보가 가족 리스크를 털어낸다면 지지율 상승세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이 후보에게 뒤쳐지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내놓은 1월3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44.7%,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5.6%로 집계됐다. 1월2주차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5.5%포인트 오르고 이 후보는 1.3%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본인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낸 덕분도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잦은 말실수로 '1일1설화'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직선적 발언과 길게 늘어놓는 말 대신 짧고 명확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7시간 통화 논란과 관련해 "사적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었지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한 것이나 '건진 법사' 무속논란이 일자 "국민 여러분들 판단에 맡기겠다"고 짧게 대응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대선 기간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최근 집권 후 비전이나 경제, 사회, 안보 등 거시적 아젠다를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정책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아직 정책 검증 시험대인 대선 후보 토론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법원의 판단으로 이재명 후보와 양자토론이 무산된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1대1 토론에서는 질문과 답변 다시 재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대선 후보의 정책 준비 정도와 이해도가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그러나 다자토론은 각 후보가 질문이나 답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검증 강도가 낮아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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