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이 후보에게 뒤쳐지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내놓은 1월3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44.7%,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5.6%로 집계됐다. 1월2주차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5.5%포인트 오르고 이 후보는 1.3%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본인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낸 덕분도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잦은 말실수로 '1일1설화'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직선적 발언과 길게 늘어놓는 말 대신 짧고 명확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7시간 통화 논란과 관련해 "사적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었지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한 것이나 '건진 법사' 무속논란이 일자 "국민 여러분들 판단에 맡기겠다"고 짧게 대응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대선 기간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최근 집권 후 비전이나 경제, 사회, 안보 등 거시적 아젠다를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정책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아직 정책 검증 시험대인 대선 후보 토론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법원의 판단으로 이재명 후보와 양자토론이 무산된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1대1 토론에서는 질문과 답변 다시 재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대선 후보의 정책 준비 정도와 이해도가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그러나 다자토론은 각 후보가 질문이나 답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검증 강도가 낮아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