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04-30 15: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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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한 활용성을 기반으로 대표 가상화폐로 자리매김할까?
대표 가상화폐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이더리움 로고.
30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내재가치 유무를 놓고 제도권의 저항을 받고 있는 사이 이더리움이 활용성을 앞세워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규제 가능성에 주춤한 사이 이더리움 시세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3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6357만5천 원에 거래됐다. 8천만 원 넘어선 14일 이후 시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327만1천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곤두박질친 14일 보인 297만 원선에서 10% 이상 상승한 것이다.
거래수단 이외 활용성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가 다른 추이를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거래수단으로만 활용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기술을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용도로만 사용하지만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나 결제뿐 아니라 계약서, 사회관계망서비스,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제롬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금융기관 수장들을 중심으로 가상화폐가 내재가치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시선이 나오며 거래수단으로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22일 국회정무위원회에서 가상화폐를 놓고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거래수단으로서 내재가치 외에도 활용할 부분이 많은 가상화폐로 이더리움이 주목받는 이유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채굴량이 정해져 있고 기술적으로도 고도화할 수 없는 폐쇄형 가상화폐다. 희소성을 기반으로 거래수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이론상 발행량이 무제한이다. 이더리움은 거래를 위해 이더리움 자체를 채굴하는 것이 아닌 이더리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블록을 만들 때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화폐는 서비스 사용에 따라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셈이다.
최근 블록체인의 스마트계약으로 실행되는 금융서비스인 디파이도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다. 은행 등 중앙화된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디파이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장점에 힘입어 2020년 기준 전체 블록체인서비스 가운데 50% 이상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이 지속해서 고도화되고 있는 점도 대표 가상화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
이더리움은 활용성을 확장하기 위해 2.0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블록체인 생성방식을 변경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실제로 기존 금융권에서도 이더리움을 제도권으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3종은 20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유럽투자은행은 28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1억 유로 규모의 만기 2년짜리 디지털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편입 돼 중앙화된 화폐의 지위를 흔드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거래에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활용방법이 없지만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제도권 편입이 더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